태풍 오기 전에 청약 떨어져 속상했던 날

공공임대 주택 서류심사까지 붙고
서류 제출하고 몇개월 뒤
오늘이 발표날이었다.

아침부터 와이프와 조급한 마음을 가진 채
홈페이지 새로고침만 계속 누르고 있었다.
오전에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반 정도는 체념했지만, 그래도 기대의 크기가
높았던지라 전부 포기하진 않았다.
그렇게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고, 대신 예비당첨자
로 선정되어 9월 말쯤에 다시 발표한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그러나 기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우리가 10월 초에 전셋집을 빼는데
9월 말쯤에 발표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남은 기대를 빠르게 정리하고
부동산 앱을 다운로드해 실행했다.
집들이 내 예상처럼 나온 게 별로 없었다.
퇴근하고 와이프를 만났는데,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첫 도전하고
실패해 보니 거기에서 나오는 상실감이
컸던 것이었다.

위로도 해줄 겸 저녁식사를 사주고
달래주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조금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