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보내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이유에 대해서

회사에서 출근시간 퇴근시간을 정해주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점심시간 혹은
저녁시간대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우린 거기에 따른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 반복하게 되다가
순간, 통제를 벗어나는 때가 휴가철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되고
시켜 먹어도 되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늦게 잠에 들어도 된다.
첫날은 " 휴가니까 뭐 하루쯤은 괜찮잖아? "
라며 생각하며 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휴가가 길어질수록
생활습관은 금세 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고, 나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것을 알차게 행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무료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렇게 시간은 지나
휴가는 끝나게 된다.

회사에서는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 같고
집에서는 시간을 알차게 못쓰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남이 정해준 시간대의 할 일과
내가 정해 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완전히 틀리다.
타인이 정해준 시간대는
그걸 행하기만 하면 되지만,
내가 정하는 건
정할 때도 내 의지로 이루어야 하고
행할 때도 내 의지로 이루어야 한다.

내가 이번 휴가 때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휴가를 알차게 보내려고 생각을
안 했으면, 오히려 더욱 알찬 휴가를
보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