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삼전동을 알게된 계기, 강제 버스 여행 이야기

처음 삼전동이란 동네를 알게 된 계기는
학교에서 체험학습 겸 악기 공연을 보여주러
송파구민회관으로 모이라고 공지하였는데
정확히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고
송파구민회관으로 오라고만 알려줬다.

기존에 지리에 빠삭한 애들은 알아서 척척
버스에 올라탔지만, 나와 내 친구는 대체
어떤 버스에 올라타야 할지 감을 못 잡았다.
이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다.
잠실 롯데월드 정류장에서 친구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버스 표지판에 송파구민회관이라고 쓰여
있는 걸 타버렸다.
타버리고 창밖을 보는데, 다른 반 선생님이
그 버스가 아니라는 손짓을 하며 따라오시는데
버스는 출발했다. 그러한 광경을 보고, 나는
무언가 잘못됐다 생각해, 친구에게 내리자고
말했으나, 친구는 이미 버스 돈 넣는 통에
만 원짜리 지폐를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안돼! 하기 전에 이미 만 원짜리는 돈 통에
들어갔고, 버스 운전기사님은 종점에 들러야
잔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하셨다.
얼떨결에 그렇게 우린 강제 버스여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네 탓 내 탓하며 싸우다가
점점 바뀌는 경치를 보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키웠던 기억이 난다.
오늘 삼전동을 방문하니 옛 친구가 기억이 나
글을 써보았다. 
마지막으로 삼전동을 떠나기 전 사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