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가 건조한 날, 따뜻한 잔치국수 마천역 한적한 곳에서 만나보다.

금요일 퇴근 후, 건조한 기관지를 위해 뜨끈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었다.
와이프와 역 근처에서 만나, 쾌적하고 깔끔한
마천역 근처에 위치한 잔치국숫집을 방문했다.

잔치국수는 몇 년 만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십 년 전에 먹어본 게 끝이었다.
옛날 회사 근처 잔치 국숫집에서, 아침마다
차장님께서 나를 데리고, 아침식사로 잔치국수를
먹은 게, 오늘 문득 생각나 잔치 국수를 시켜보았다.
잔치 국수 위에 올려져 있는 가벼운 고명들과
진한 국물 색깔이,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낸 과정이
그려지고 보였다.
젓가락으로 국수를 건져 후루룩 먹어보았다.
미끈거리며 잘 끊어지는 따뜻한 국수가
내 목구멍을 부드럽게 넘어가, 목과 기관지
그리고 몸까지 따뜻한 김으로 감싸져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참 좋았다.
추가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던가?
추가로 기본 김밥 한 줄을 주문하였다.
잔치국수 한 젓갈 크게 한입 후루룩 먹은 다음
김밥 하나를 집어, 입에 같이 넣어 씹어주면
포근하면서도 푸짐한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수를 먹으면서 김치를 안 먹어도
김밥의 단무지가 간을 맞추어주어 짭조름한 게
국수와 잘 어울렸다.
김밥 또한 기본에 충실하여, 채소들이 고루고루
적절하게 들어가 있었고, 좋은 참기름을 사용하는지
굉장히 고소하고 향긋해,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와 와이프와
산책을 하며 주변을 둘려보았는데,
바로 옆집에 역전 할머니 맥줏집이 생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의 장점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저녁식사를 할 때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와이프와 나와
맥줏집에서 여유로이 술 한잔 마시는 게 갑자기
상상 속에 그려져,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가게 위치
서울 송파구 거마로 56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상가 1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