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부었을 때는 죽이 최고인 것 같다. 감기 걸렸을 때

요 근래 감기가 심하게 와서 편도가 점점
부어오르고 있었다. 왜 증상이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거나 심해 지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가래를 잘 안 뱉어줘서 그런 것 같아서,
어제부터 뱉어주니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나는 살면서 편도가 이렇게 
부어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항상 감기 걸리면 입맛은 없어도
억지로 먹으면 다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억지로 먹기는커녕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았다.
약을 먹으려면 밥은 꼭 먹어야 되는데
이게 안 넘어가니 어찌하겠는가?
그래서 크림류 아이스크림을 구매해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각각 한 개씩 먹고
약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 와이프가 죽을
사줬다. 소고기 야채죽이었다.
그전에는 내가 죽도 못 먹을 것 같다며
거절하고 아이스크림만 먹었었는데
와이프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지 기운을 차리지
않겠냐며 소고기 야채죽을 사서 주었다.
맨 처음에는, 아 사줬으니 억지로라도 먹어야지
한술을 떴는데, 어라? 목구멍이 아이스크림
먹을 때보다 전혀 걸리는 것도 없고 괜찮았다.
그냥 스르르 부드럽게 목구멍에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스푼, 두 스푼, 결국 나도 모르게
죽을 전부 다 먹었다.
진작 먹을 걸 하고 생각했고, 이래서 사람들이
아플 때 죽을 먹는구나라고 깨달았다.
편도가 부었을 때, 반드시 식은 죽을 먹어야 좋다.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우면 먹기 불편하므로
미지근한 죽이 제일 먹기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