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썬키스트 보리차와 흑미밥

어찌하다가 친해진지 모르는 
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단짝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얼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온화하고 착하게 생겼던 걸로 기억이 난다. 
성격 또한 착했다. 
우리 집에는 없는 게임팩을 그 친구가 가지고 있어 
자주 놀러 가 즐겨했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친구 부모님이 
맞벌이였던 걸로 알고 있어, 주변 눈치 안 보고 
신나게 게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주로 마리오 게임을 자주 했었는데 
서로서로 팀워크가 잘 맞았는지, 한탄한 탄씩 
깨나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게임이 조금 질리면 
책을 읽거나, 티브이를 보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공 가지고 놀기도 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밖에서 뛰어놀다가 
친구 집에 들어와 썬키스트 병에 담긴 
시원한 보리차를 마셨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맛있었다. 
그렇게 다시 그 친구와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친구 부모님들이 
집으로 들어오셨다. 
밥 먹고 가라며, 밥을 차려주시는데 
두 번째로 기억났던 것은 바로 흑미밥 
이 흑미밥 냄새가 솔솔 나는 게 
흰쌀밥보다 더욱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그렇게 한번 친구 집에서 흑미밥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가기 시작했다. 
똑같이 친구와 게임하다가, 밖에서 놀다가, 
그다음 집에 들어와서 보리차 마시고 
저녁 되면 흑미밥에 매번 달라지는 반찬들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이 행복감도 잠시 
흑미를 챙겨주시며 집에서 해 먹으라고 주시는데 
그때부터 눈치가 보여 자제했던 기억이 난다. 
잘 지내고 있을까? 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