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을 때 내가 항상 하는 행동
예전에 군대 이등병 때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감기 기운이었는데
점점 몸에 열이 나더니, 어지럽기 시작했다.
몸 상태의 이상함을 느껴, 선임에게 의무실에
간다고 말하였는데, 이등병이 빠져가지고
어딜 꾀를 부리냐면서, 의무실을 못 가게 하였다.
그때부터 오기가 생겼다.
그래 이 까짓 감기 참고 버텨보겠다!
어린 나이 그리고 젊은 패기였을까?
나의 감기몸살 참기 도전은 시작됐다.
증상은 아직도 정확히 생생히 기억난다.
1주 차 때는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밤에 자다 일어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버렸다.
2주 차 때는 1주 차 때와 같은 증상이었지만
피 가래가 나왔다. 그냥 피 가래가 아닌
핏덩어리가 나왔다.
그것도 엄지손가락 2개 합쳐놓은 양 한꺼번에,
3주 차 때는 결국 몸이 말을 안 들었다.
맞선임이 나의 이런 증상을 보고, 곧바로
의무실로 데려갔으나, 이미 손볼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하여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해열제를 맞았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가래를 뱉어 됐다.일주일 동안 가래만 천 번 넘게 뱉은 것 같다.
그제야 열은 서서히 내려가고
기적적으로 나는 살았다.
후유증이 있었는데, 잔기침과 미각과 후각이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다음부터는 열이 나거나 심해지는 것 같으면
억지로 가래를 뱉어냈다.
그때 그 상황처럼 될까 봐 겁이 났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가 생각하기로는
꾸덕꾸덕한 가래가 속 안에 있으면 열을 발생해
열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폐렴이 엄청 심하게 진행 된 상황에
가래를 뱉던 요령이 생겨, 아직도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