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 식당가에 위치한 숨은맛집 공간, 카레집
요즘 감기가 왜 이렇게 안 떨어지는지 잘 모르겠다.
벌써 감기에 걸린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콧물과 가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약을 안 먹고 버텨보았는데, 나아지는 증상이 없어
점심시간에 을지로 쪽 병원을 들어 약을 타왔다.
약을 먹으려면 먼저 식사부터 해야 했기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쳐다보면서 음식점
스캔에 나섰다. 사실 을지로 4가 역 근처에는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아, 을지로 입구나
명동 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종각 쪽으로 가야
음식점들이 많다. 근데 내가 서있는 위치는
을지로 4가 역, 날씨는 얼마나 뜨거운지
햇빛이 나를 달구고 있었다.
그렇게 길거리에 서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빌딩 지하에 위치한 지하 식당가
앞으로는 먹을 곳 없으면 지하로 다녀야겠다.
을지로 3가와 을지로 4가 지하통로를 이동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내부 인테리어가 환상이었다. 공간도 엄청 넓고, 마치 오피스 공간?처럼
쾌적했다. 그렇게 지하 식당가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붐비었다. 복도 맨 끝 쪽에는 상품 벼룩시장 같은 걸 진행하고 있었고, 쌀국숫집, 찜닭집, 돈가스집 등등 여러 음식점들은 사람들의 줄로 꽉 차있던 상태였다. 그나마 카레집 한곳이 한적하여
바로 방문해 보았다.
처음 음식 비주얼 보고, 잉? 이거 메뉴 잘못 나온 거
아니야?라고 착각할 정도로, 치킨가스같이 생기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을 불러 다시 물어보았는데
치킨가스가 맞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젓가락으로 치킨가스를 한입 베어 먹어보았다. 베어먹고 씹어 먹는데, 전혀 퍽퍽하지 않고
다진 고기를 이용해 돈가스를 만든 것처럼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게 정말 맛이 좋았다.
그다음에는 카레를 먹어보았는데, 카레 또한
부드럽고 살짝 매콤한 게 부드럽게 잘 넘어가
참 좋았다. 양이 적을 줄 알고, 좀 이따 밥 리필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먹다 보니 양 또한 굉장히 많았다. 맛이 정말 좋아, 남들보다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건물 내부를 구경하였다.
건물 안이 시원하고, 엄청 쾌적하고 넓으며
퇴근 후 데이트하고 좋은? 그런 분위기여서
인상 깊었다.
가게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170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