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처럼 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더니, 직장 선배처럼 됐다.
20대 중반 친구들 사이에서
독설가로 불리던 나는,
회사에 취직했을 때도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성격이었다.
말을 하는 건 좋은데
날카롭게 말하였기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싸움이 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랬던 나와 달리
아닌 건 아니라고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며, 꾸역꾸역 참는 상사들이
많았다. 회식날이 되면 인사하느라
허리를 피지도 못하는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왜 그렇게까지
행동하시냐는 이유를 물어볼 때면
"네가 내 나이 돼봐, 그때가 좋을 때다 "
라며 직장 선배들은 항상
나를 보며 웃으며
귀엽다는 듯이 말을 해주었다.
그때 당시 나는 안 믿었다.
설마 내가 선배들처럼 되겠어!?
나는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을 했었고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흘러
자신만만해 했던 다짐은
점점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와서 내 모습을 보니
그때 그 선배들의 모습이 생각남과 동시에
그때 그 시절의 나의 모습이 그리워졌다.